그리운 내 고향에서
천보/강윤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고향을 두고서도
몇 년에 한 번 고향 찾아 가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오늘도
내가 태어나 뛰어놀고 자란
고향 동네에서
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오고 있다
허리 굽혀 모내기하러 다니던 논바닥에는
높은 아파트가 쑥쑥 솟아 있고
콩 밭 매고 수수 자라던 넓은 밭두렁에서는
공장 기계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굴렁쇠 굴리며 놀던 좁은 마을길에는
자동차들이 씽씽 달려 정신이 없다
어린아이가 벌써 어른이 되어
노인 소리 듣고 있으니
내 고향이라고 어찌 세월에 변하지 않았겠나
매 일
내 고향 우리 동네 변한 모습을 보며
살아가고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겠는가?
2022,7,13, 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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