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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편지91

연애인가, 거래인가 연애인가, 거래인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사람은 책임을 떠넘긴 채 자신만 빠져나가는 사람이다. 그런 이를 상사로 만나면 직장은 울분의 고해소가 되고, 어쩌다 그런 이를 연인으로 만나게 되면 연애는 연애가 아니라 거래로 변한다.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치명적인 사람을 만나면 피하는 것이 답이다. - 김재진의《바람에게도 고맙다》중에서 - * '치명적인 것'은 처음엔 잘 모릅니다. 독버섯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먹는 순간 위기가 닥치고 그 정체를 알게 됩니다.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사람의 관계에서 치명적인 독소와 같습니다. 그런 독소를 품은 사랑은 연애가 아닙니다. 거래도 아닙니다.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3. 2. 3.
'사랑을 느끼는' 황홀한 상태 '사랑을 느끼는' 황홀한 상태 이른바 '사랑을 느끼는' 황홀한 상태는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유익을 줍니다. 그것은 우리가 너그럽고 용감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연인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눈뜨게 해주고, 단순한 동물적 성욕을 억제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정욕을 이기는 위대한 정복자입니다. - C.S. 루이스의《순전한 기독교》중에서 - * 황홀한 상태에서는 몸도 신비로운 반응을 합니다.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출산의 극심한 고통의 순간,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순간에도 옥시토신은 분비됩니다. 사랑을 느낄 때, 누군가를 용서할 때도 쏟아져 나옵니다. 가슴은 더 너그러워지고 자비와 평화, 용기로 채워집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3. 2. 1.
아빠가 되면 아빠가 되면 아빠와 엄마가 싸우실 때 아빠는 아직 철이 없으신 것 같다 아빠가 해도 될 일을 왜 엄마한테 시키실까? 삐지고 화낼 때는 아기 같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아플까 봐 걱정이다 나중에 아빠가 되면 아빠처럼 안 해야겠다 - 윤민근의 시집《외로움이란》에 실린 시〈아빠가 되면〉전문 - * 링컨캠프에 세 번 참여했던 중2 윤민근 학생이 쓴 시입니다. '어른아이'가 있고 '아이어른'이 있습니다. 어른아이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어른 시인의 시선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를 걱정하는 아들의 가상한 마음이 더없이 예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3. 1. 31.
보물 상자를 깔고 앉은 걸인 보물 상자를 깔고 앉은 걸인 좋든 나쁘든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넓은 우주는 좋은 것으로 가득 차 있지만, 주어진 땅을 자기 손으로 갈지 않는 한 단 한 알의 옥수수도 손에 넣을 수 없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잠재력은 근본적으로 새롭지만,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걸로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 재커리 시거의《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중에서 * 보물 상자를 깔고 앉아 구걸하는 걸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 걸인과도 같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 가운데 나에게 '주어진 땅'은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빛나는 보물 상자입니다. 씨앗을 땅에 심어야 발아하듯, 내 안의 씨앗을 꺼내 그 땅에 심어야 합니다. 깔고 앉는 의자.. 2023. 1. 30.
고통을 견디는 방법 고통을 견디는 방법 "당신과 제가 느끼는 고통은 결코 사라지지 않겠지만 일에 몰두하는 동안은 그래도 견딜 만할 겁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이 괴로울 여지가 없으니까요." 그들은 하루 종일 시신을 모아 쌓아올리는 섬뜩한 작업을 했다. - 파울로 코엘료의《다섯번째 산》중에서 - * 삶은 늘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 고통을 견디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몸의 고통은 마음으로, 마음의 고통은 몸으로 푸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푸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에 몰두하다 몸이 지쳐, 고통을 느낄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2. 12. 2.
2주 동안의 호숫가 쉼 2주 동안의 호숫가 쉼 어느 유명한 영성가가 무기력에 빠져서 영적 멘토에게 의논을 했더니 그냥 무조건 자기한테 와서 쉬라고 했답니다. 호숫가 집에서 2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조건 쉬었더니 회복이 되었다고 해요. 누구한테나 쉼이 필요한 겁니다. - 조정민의《답답답》중에서 - * 영성가도 지칩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의 에너지도 고갈됩니다.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무조건 쉬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없습니다. 멘토가 있는 호숫가도 좋고 힐러가 있는 숲속도 좋습니다. 쉬는 것이 사는 것이고, 말라버린 영성도 높이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2. 11. 21.